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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끊어지자 알아서 복원... "이런 똑똑한 실리콘을 봤나"
출처
동아일보
작성일
2020년 05월 18일
조회수
1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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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끊어지자 알아서 복원... "이런 똑똑한 실리콘을 봤나"



지하 설비 중 긴 송전 케이블 사이사이를 이어주는 중간접속함은 업계에서 다루기 까다로운 장비로 통한다. 고전압을 계속 받다 보니 균열이 일어나면서 누전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금속으로 외부를 감싸기 때문에 초음파나 엑스레이 투과가 어려워 속을 들여다보기도 쉽지 않다. 급격한 도시화로 전력 케이블이 지하에 매장되면서 접속함의 수도 급증세다. 한국전력이 지난해 안전 점검을 하며 밝힌 국내 지중 접속함은 138760개다.

 

중간접속함 고장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중간접속함 고장은 총 15차례였는데 2011년에서 2014년 사이 고장 횟수는 총 28회다. 절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고장 횟수는 약 두 배 늘어난 셈이다.

 

접속함의 보수가 어렵다 보니 한국전력은 접속함 소재에 자가치유기술을 도입해 사고 위험 자체를 없애는 아이디어를 냈다. 정용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구조용 복합소재연구센터장 연구팀은 최근 대한전선과 KCC, 숭실대, 경기대와 공동으로 수 분 내로 균열을 스스로 치유하는 154kV급 중간접속함 소재를 개발했다.

 

중간접속함은 고전압의 외부 방전을 막기 위해 전선이 연결되는 곳을 실리콘 절연체로 감싼다. 절연체는 고전압이 계속 가해지는 충격에 전선 주변부터 나무가 가지를 뻗어가는 모양의 전기트리라는 균열이 일어난다. 균열이 절연체 가장 바깥까지 도달하면 전기가 방전되며 정전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출처] : 동아일보(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00517/1010909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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