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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속불식(有粟不食) 무익어기(無益於饑), 지역혁신성장의 지혜로
출처
전북일보
작성일
2021년 01월 27일
조회수
12926
첨부파일

[유속불식(有粟不食) 무익어기(無益於饑), 지역혁신성장의 지혜로]

      

강선준 KIST 전북분원 혁신기업사업화센터장


한무제(漢武帝)는 오랜 기간 전쟁으로 재정이 궁핍해지자 소금과 철을 국가가 전매(專賣)하는 균수평준법을 시행하였다. 균수평준법 시행 이후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한무제 사후 이 법의 존폐여부를 놓고 조정 대신들 간의 치열한 논쟁을 기록한 책이 그 유명한 염철론(鹽鐵論)이고 여기서 유래된 말이 유속불식(有粟不食) 무익어기(無益於饑)’이다. 아무리 양식이 많아도 굶는 사람을 먹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의 이 고사는 오랜기간 우리 역사에 귀감이 되었고, 현 정부 정책의 핵심 아젠다 중 하나인 국가균형발전과 지역혁신성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정부는 지역혁신성장을 위해 산업단지 클러스터, 테크노파크 등을 시작으로 출연() 지역조직을 집중적으로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산과 강점이라는 구슬을 보배로 꾀기 위함이며, 구슬을 꾀는 역할을 과학기술혁신 이론의 관점 에서는 통합조정자 (Integrator)로 표현한다. 지역이 갖는 다양한 자산과 강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정하면서 일부 부족한 핵심적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일컫는 말이다.

    

 

전라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개의 출연() 지역조직을 필두로 탄소·복합소재 및 농·생명소재식품 등의 4개 주력 산업분야에 도정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가 통합조정자 역할을 통해 전라북도의 비전달성에 기여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지역 내 기관 및 산··연과 연계·협업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전북지역혁신을 위해 2019년에 발족된 출연() 지역조직 협력 융합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정책과 연구과제 제안을 목표로 낭산산 불법폐기물 친환경처리기술’, ‘가축매몰지 환경복원’, ‘수소자동차 핵심부품 개발등 연구과제 기획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기술주치의 제도를 통해 출연() 소속 연구원이 기업의 애로기술 분야를 11로 현장 방문하여 맞춤형 문제 해결을 지원하면서 산업계 기술력 한계극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링킹랩(Linking Lab) 개념을 도입하여, 도내 협력기업(패밀리기업) 과 공동으로 산업화 R&D를 수행하여 기업 중심의 R&D과제를 도출하고, 연구 장비를 기업에 완전 개방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가 도출하도록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속불식 무익어기가 오랜 기간 회자되는 이유는 아마도 실천과 실행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를 지역혁신 성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그 무엇보다 혁신역량에 기반한 사명감과 비전이 필요하다. 국민과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적 혁신주체가 다양한 지역혁신 주체들과 연계하여 구슬을 꾀는데 나서야 한다. 전북도의 지속적인 지원속에서 도내 출연() 지역조직이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역혁신의 동력을 만드는 것은 단순하지만 우직한 실천의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능할 것이다. 


 

출처 : 전북일보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21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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